수도권 병상이 이미 만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에 육박하면서 의료 체계의 대응 여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9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또다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400명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늘어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3일의 485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면서 확진자 급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 바 있고, 위중증 환자 역시 500명 정도까지는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500명' 기준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병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환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6.1%로 '비상계획' 발동 기준인 75%를 이미 웃돌고 있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4개 중 3개 이상 사용 꼴이다. 아울러 코로나 병상을 전담할 의료인력도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진행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멈추고 '비상계획'을 발표해야 할 상황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타지역 이송이 가능하고, 대규모 유행보다는 고령층·특정 시설 중심으로 유행이 진행되면서 위중증 환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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