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Photo :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보건기구

보건복지부는 21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제75차 세계보건총회(WHA, World Health Assembly)에 윤찬식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을 수석대표로 하여 외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하였다고 밝혔다.

세계보건총회는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매년 5월 개최되며, 전체 194개 회원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석한다.

이번 세계보건총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과 2021년 화상 개최된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대면 회의로, 대한민국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장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1일 오후 알렝 베르세(Alain Berset) 스위스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케냐 대통령 등 6개국 정상 및 안토니우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의 초청 연설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에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연설로 시작했다.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며, 코로나19는 모든 곳에서 끝나기 전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끝난 것이 아니며 분열을 넘어 모두가 함께 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간 전 세계 예방접종률이 60%를 달성하는 성과에도 최근 감염 확산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변이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으며, 허위정보로 백신 접종이 늘어나지 못하고, 검사와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국가가 예방접종률이 70%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료 종사자와 고위험 집단에게 예방접종을 우선 시행할 것을 촉구하였다. 나아가 최근 전쟁과 분쟁이 보건 분야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평화가 가장 중요한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이후 '건강을 위한 평화, 평화를 위한 건강'(Peace for health, health for peace)을 주제로 각 회원국 수석대표 기조연설이 진행되었으며, 윤 국제협력관은 우리 측 수석대표로 발언했다.

먼저 윤 국제협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명 피해와 인권 침해, 보건의료 체계의 파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분쟁의 조속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평화와 건강은 근본적이고 보편적 인권이자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 인권이 침해되고, 공급망이 파괴되며, 필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건강을 위한 평화, 평화를 위한 건강'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나아가 최근 북한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언급하며, 북측이 수용한다면 백신, 치료제, 의료기기 등 필수적인 의료물품을 지원할 의향이 있음을 전하고,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 (5.12) 계기 한국 정부가 ACT-A*에 내년부터 3억 달러를 추가로 기여할 계획을 발표하였음을 언급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 중저소득국의 백신・바이오 의약품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올해 10월 25일과 10월 26일 양일간 서울에서 '세계 바이오 서밋'을 세계보건기구와 공동 개최하며 미래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비전을 제시할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데믹 조약'(Pandemic treaty) 등 미래 팬데믹 대비·대응을 위한 새로운 규범을 마련하고자 올 2월 구성된 '정부 간 협상기구'(INB, 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Body)에서 논의에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에는 세계보건기구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진행되었으며, 현(現)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연임)됐다.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집행이사회를 통해 단일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이번 세계보건총회는 194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사무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고, 두 번째 임기는 오는 8월 16일 시작하며 임기는 5년이다.

윤 국제협력관은 선출 직후 사무총장에게 연임을 축하하며 세계보건기구 - 한국 간 특별한 동반자가 되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하자, 사무총장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대표단은 세계보건총회에 현장 참석한 국가의 대표단과 더불어, 세계보건기구 주요 인사와 면담을 가지며, 협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먼저 윤 국제협력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첼 울프 (Mitchell Wolfe) 수석의료관과 면담(5.23.(월))을 갖고, 미국 CDC와 한국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의 협력 증진을 위한 양 기관 간 인력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울프 수석의료관은 "최근 5월 중순 방한하여 살펴본 한국의 보건의료 및 질병관리체계가 매우 인상적이고 국제 협력 등 큰 틀에서의 활동 의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양국 간 협력을 통한 상호 이익을 강조하였다. 이에 "CDC 인력을 주한미국대사관에 연내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국제협력관은 "미국 CDC 인력의 한국 파견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최근 한미 정상회담(5.21) 시 합의된 공동선언문에서와 같이 글로벌 보건안보 차원에서의 협력으로 연계,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은 세계보건총회 기간 동안 윤 국제협력관은 세계보건기구 제인 앨리슨(Jane Ellison) 대외협력 사무차장, 마이클 라이언(Michael Ryan) 보건위기 사무차장, 마리아 밴커호브(Maria Van Kerkhove) 신종감염병・인수공통감염병팀장(코로나19 기술팀장), 안슈 베너지(Ansue Banerjee) 고령화 담당 국장 등과 면담할 예정이며, 영국・호주・몽골 보건부 관계자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세계보건총회는 오는 28일(토)까지 회원국 간의 논의가 이어질 예정으로, 대표단은 각 의제별로 우리 측 입장을 활발히 개진할 계획이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