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의 유형 중 하나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리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좌심방에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혈액이 고여 혈전이 형성될 수 있다. 이 혈전은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보내는 좌심실을 통해 혈류에 실려 나가 떠돌다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신장내과 전문의 니샤 반살 교수 연구팀이 19만6968명(평균연령 73.6세, 여성 44.8%, 백인 72.3%)을 대상으로 평균 3.3년 동안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9일 보도했다.

이 중 절반은 새로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이들과 성별, 연령, 인종을 매치시킨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그룹과 심방세동이 없는 그룹(대조군)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심방세동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만 명당 279명, 대조군은 1만 명당 204명으로 나타났다.

사회인구학적 특성(sociodemographics)과 기저질환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심방세동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기에 심방세동과 임상학적으로 연관성이 강한 뇌졸중을 추가로 고려했어도 심방세동 그룹의 치매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10% 높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심방세동 그룹에서 65세 이하 연령층이 65세 이상 연령층보다 치매 위험이 65%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만성 신장 질환이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14% 높았다.

심방세동과 치매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논문들은 전에도 여럿 발표됐지만 엇갈리는 결과들이 나왔다.

보다 확실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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