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재인증을 받은 제주가 축산물 수출에 날개를 달았으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국내 미접종 유형'의 구제역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는 어제(23일) 이 같은 재인증 사실을 발표하며, 지난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WOAH 제93차 총회에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2025년) 5월 29일 처음으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은 이후, WOAH 육상동물위생규약에 따른 엄격한 심사를 매년 통과하며 청정 지위를 공고히 해왔다.
‘청정 제주’ 지위 유지를 위해 제주도는 타 시도 우제류 가축과 생산물의 반입·출입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구제역 혈청검사, 환경 검사, 예방접종, 상시 예찰 등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방역 관리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들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으며 제주 축산업의 대외 신뢰도를 한층 높였고, '청정 제주' 브랜드의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재인증은 제주 축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청정 이미지는 국제 무역 장벽을 낮추고, 제주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축산물 수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지역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와 제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던 SAT1형 구제역이 중국에서 발생했음을 알리며,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 SAT1형 구제역은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으로는 방어할 수 없는 '국내 미접종 유형'이어서, 만약 유입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함께 방역 체계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제주도는 축산농가에 차단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고, 구제역 발생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며, 축사 주변 소독 강화 등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의심 증상 발견 시에는 지체 없이 신속한 신고를 해줄 것을 강조하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세계적인 인정으로 빛나는 '청정 제주'의 위상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한 철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감시가 '청정 제주'를 지켜나가는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하며, 제주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고성식 기자 gos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