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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코로나 예방 역부족"…국제사회, 다음 팬데믹 대비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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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비 태세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세계은행(IBRD)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조직한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세계는 아직 의미 있게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의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 등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해 글로벌 보건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공개됐다.

◆ 백신 기술은 진화했지만…공평한 분배는 오히려 '퇴보'

보고서의 요지는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인 팬데믹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음에도, 국제사회의 투자와 대비 노력은 잠재적 위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GPMB는 코로나19 이후 mRNA 백신 등 신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했고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해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백신, 진단, 치료 등에 대한 인류의 공평한 접근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실례로 최근 아프리카에서 엠폭스(MPOX)가 발병했을 당시, 백신이 해당 국가에 도달하는 데 무려 2년 가까이 소요됐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에 배포되는 데 걸린 17개월보다도 더 느린 속도다.

◆ 기후 위기·정치 분열 속 '이기주의' 확산…공동 대응 약화 원인

GPMB는 팬데믹의 위협이 커진 배경으로 기후 위기와 전쟁, 분쟁 등을 꼽았다.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좋은 환경은 늘어난 반면, 이를 막아내야 할 국제사회의 공조 체계는 도리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이익에 따른 각국의 이기심 확산이 공동 대응을 약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감염병 대응이 지나치게 정치화되고, 과학계에 대한 불신과 공격이 만연해지면서 보건 위기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 "말 대신 행동으로"…팬데믹 협약 체결 및 재정 확충 촉구

GPMB는 이 같은 보건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백신·진단검사·의약품의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팬데믹 협약'의 조속한 체결과 △대규모 감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글로벌 재정 확충을 제시했다.

GPMB 공동의장인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전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다음 위기가 닥치기 전에 정치 지도자, 재계, 시민사회가 이미 했던 약속들을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진전으로 전환해야만 팬데믹 대비 태세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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