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병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언했다. 이에 국내 질병관리청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및 전수 검역 등 선제적 방역 체계 강화에 나섰다. 비록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나, 치명률이 높은 질병 특성을 고려해 철저한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WHO, 에볼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언... 아프리카 내 확산 가속화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집단 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언했다. 이는 국제적 대응이 필요한 최고 수준의 보건 비상사태를 의미한다. 현재 민주콩고 이투리주 내 부니아, 르왐파라, 몽그발루 등지에서는 에볼라 의심 환자 246명이 보고되었으며, 이 중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발생은 지난해 12월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유행 종료를 선언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다른 변이 균주에 의해 재확산된 사례라는 점에서 보건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위기경보 '관심' 발령 및 입국자 전수 검역 강화
국내 질병관리청은 WHO의 선언 직후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여 국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하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에볼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되어 있고 호흡기가 아닌 체액 및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국내 대규모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철저한 대비를 위해 민주콩고, 우간다와 국경 인접국인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검역 수준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입국자는 항공기 게이트에서 검역관에게 큐-코드(Q-CODE)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국립검역소는 중점검역관리지역 출발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역을 실시하며, 귀국 후 증상이 발현되어 병의원을 방문할 경우 해외여행 이력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도록 시스템을 운용한다. 이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적절한 격리 및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의학적 특성과 해외여행객 준수 수칙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및 출혈성 질환으로,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이나 환자의 혈액, 체액에 대한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심한 두통, 근육통, 복통, 설사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내외부 출혈로 이어져 치사율이 매우 높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실험실 분석 및 감염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당 국가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다녀온 국민은 귀국 후 자신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발열, 복통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병원을 즉시 방문하기보다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먼저 신고하여 안내를 받는 것이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여행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향후 해외 유행 상황에 따라 검역 조치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국민 보건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