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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많은 산모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산후조리에 대한 의견이 한?양방이 왜 다르냐는 겁니다.
왜 유독 우리나라만 산모들을 삼칠일 동안 못 씻게 하고, 뜨거운 온돌방에서 지내게 하며, 하루 세 끼 미역국만 먹게 하고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도 못 먹게 할까요? 미국에선 아기 낳고 나서 바로 샤워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 다음 날 바로 퇴원해서 일상생활에 제약도 없다는데....
양방 산부인과나 일반 산후조리원에서는 다 해도 된다는 것들을 할머니들이나 한의사들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이런 의문들의 근본적인 해답은 동서양의 산모들이 유전자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술 많이 마신 다음날 미국인은 햄버거를, 영국인은 베이컨에 달걀프라이를 먹으니까 한국인도 그렇게 먹으면 해장이 될까요? 암 치료만 보더라도, 동일한 암에 같은 항암제를 사용해도 결과는 동서양에 따라 매우 다르답니다. 단일염기다형성(SNP)이라는 각 민족 간, 개인 간의 유전적 차이 때문입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전 세계에서 오직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화병'이 등재된 것도 다양성의 차이를 전문가들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서양 산모들을 대상으로 한 서양 산부인과학 교과서에 '산후조리', '산후풍'이란 단어가 없다고 한국 산모들을 서양 기준에 맞추어 밤에 오한이 날 수 있는 침대에서 재우고, 여름철에 덥다고 에어컨 마음대로 틀게 하고, 냉장고에 있는 찬 음료 마음대로 마시게 하고, 소화장애 확률이 높은 빵이나 샌드위치 등 밀가루 음식 마음대로 먹게 하고, 땀 난다고 마음대로 씻게 하는 등의 지도와 관리는 절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문화인류학적인 차이도 있습니다. 추위에 대한 내성은 각 민족마다 다릅니다. 이동성 유목민족들이 정착성 농경민족보다는, 비온돌문화권 농경민족이 온돌문화권 농경민족보다는 추위에 대한 내성이 더 강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유일의 온돌 문화에서 생활해 온 한국의 어머니들은 다른 나라 산모들보다 찬 자극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산후조리법을 택했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민족 고유의 산후조리 방법을 올바르게 현대인의 상황에 맞게 잘 따른다면 많은 산모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산후풍과 산후비만을 예방하고 원활한 모유수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움말: 산후조리 전문 다산 한의원 김성준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