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칼럼] 소통(疏通)하라

▲ 서울 속편한내과 김영선 원장
목과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것 같아 불편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인두이물감'이라고 표현한다.

인두이물감은 위식도역류질환, 역류성식도염, 식도 운동질환, 편도선염, 인후두부 염증, 종괴,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갑상선 종괴, 스트레스, 신경증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두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의 진단을 위해선 자세한 병력청취, 인후두부 관찰, 식도를 관찰하기 위한 위내시경 검사와 경부 종괴나 임파선 비대 또는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경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두이물감은 원인들이 다양하고 영상학적 검사나 피검사로 진단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경험에 의존해서 치료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 여러 연구들에서 위식도역류(위산이 식도나 목으로 역류되는것)이 인두이물감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보고 하고 있으나 인두이물감은 한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혼재되어 발생되는 경우도 꽤 많다.

즉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환자에서 스트레스가 겹쳐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환자에선 한가지 원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증상이 부분적으로만 개선되지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는다.

인두이물감의 원인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과 관련된 자세한 병력 청취이다.

음식물과 관련되어 역류나 트림이 동반되거나 가슴 뒤가 쓰리고 답답하거나 목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인두이물감과 동반될 경우는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야 하고 신경을 쓰거나 긴장할 경우 증상이 발생되면 스트레스와 연관된 경우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두이물감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질병이나 증상의 원인을 찾을 때도 병력청취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병력 청취는 영어로 ‘히스토리 리스닝(history listening)’이 아닌 ‘히스토리 테이킹(history taking)’이라고 한다. 리스닝(listening)이 아닌 테이킹(taking)을 쓰는 이유는 병력청취란 단순히 자세히 듣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환자가 미처 말하지 못했던 중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환자의 고통을 정확히 분석하고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병력청취는 환자의 증상을 보다 잘 이해해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과정으로 환자와 의사간의 소통의 첫 단계이다.  

현대 의학의 빠른 발전으로 우리는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우리 몸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많은 무기가 생겼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이 환자의 만족도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는 환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치유과정을 지탱할 수 있는 인간적인 소통이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적인 질병이 있거나 치료하기 힘든 진행성 암과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 가족과 환자, 환자와 의사, 의사와 가족 사이의 소통은 더욱 중요시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명의(名醫)라고 할 때 손꼽는 항목이 인격과 실력, 환자를 이해 하려는 태도인 것이다.

지하철을 타거나 길을 걷다 보면 주위 사람에겐 눈길 한 번 안 주고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나 살펴보면, 그들의 친구나 가족 또는 온라인상 연결된 사람들과의 교류에 열중 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옆 사람들과는 장벽을 치고 얼굴도 모르는 온라인 속 사람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우리 모습인 것이다. 컴퓨터, 인터넷, 휴대폰 등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필수품이다. 이러한 기계와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행복으로 연결이 되려면 이들의 목적이 인간이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인터넷 세상에서 주목 받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유행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왜냐하면 SNS의 중심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가 높은 대기업 CEO 한 분의 트위터를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 관심과 항상 대화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이러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야 말로 인간이 소통하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 해가는 디지털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날로그적 감성이 되가는 세상인 것처럼, 의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의사와 환자간의 따뜻한 소통은 더욱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글ㅣ김영선 원장(서울 속편한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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