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일상 관리부터 전문 진료에 이르기까지 의료 시스템 전반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을 본격화한다.
복지부는 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만성질환자 대상 보건의료 전 주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AI 기술을 통한 의료 패러다임의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 1~2년 내 상용화 가능한 AI 제품에 7540억 편성
이번 사업은 복지부를 포함한 11개 부처가 공동 추진하는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의 일환이다. 단기간 내 시장 진입이 가능한 실용적 AI 서비스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데 총 75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복지부는 이 중 만성질환 관리 AI 솔루션 개발을 주도한다. 연미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은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폭증을 현재의 사후 치료 중심 구조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의료 체계를 전환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원격 협진부터 영상 판독까지... 과제당 14억 원 지원
정부는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와 일차 의료서비스 개선, 영상 판독 연계, 원격 협진 모델 실증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에는 과제당 약 14억 1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 자원이 집중된 수도권과 달리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비수도권 및 의료 취약지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로 데이터 칸막이 허문다
데이터 표준화 작업도 속도를 낸다. 복지부는 병원마다 제각각인 의료 데이터를 자동으로 표준화하여 전송하는 '상호 운용 체계' 구축에 2030년까지 361억 원을 투입한다.
유재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단장은 이를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라고 명명하며, "권역 간 필수의료 서비스의 편차를 해소하고 공공의료기관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숙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술이 보건의료 전반에 스며들어 의료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상반기 중 더 체계적인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