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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3개월 만에 코스피 '바이 코리아' 전환…반도체 집중 매수

윤근일 기자
외국인 투자자, 3개월 만에 코스피 '바이 코리아' 전환…반도체 집중 매수
©연합뉴스 제공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5조3천730억원 순매수하며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 등은 향후 매수세 지속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3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3개월 만에 코스피 순매수 전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5조3천7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월 21조730억원, 3월 35조8천810억원의 순매도세를 이어오던 흐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 단위로 살펴보면, 지난달 넷째 주 13조원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후 순매도 규모를 점차 줄여왔으며, 지난주(4월 6일~10일)에는 5조원가량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행태 변화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와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 기조 약화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에서 주로 기인한다"며, "4월 이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월 말 대비 20% 상향 조정되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주로 쏠린 외국인 매수세

외국인의 매수세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SK하이닉스는 2조8천730억원, 삼성전자는 1조9천610억원의 순매수가 이루어졌다. 이는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이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의 9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4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KB증권의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메모리 산업은 파운드리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내년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추월하고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변수와 향후 전망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본격적인 시장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동원 본부장은 "2~3월 외국인의 순매도는 차익실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컸으나, 4월 이후에는 실적과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코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500선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M증권의 김준영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 지속되는 한 외국인의 신규 매수 동기는 구조적으로 제약될 것"이라며, HBM 경쟁 심화, AI CAPEX 성장률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현재의 이익 모멘텀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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