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 관리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대사 질환 관리가 유방암 예방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단순히 살이 찌는 것을 넘어 대사증후군까지 동반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40%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최혜림 교수와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여성 215만여 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무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15일 밝혔다.
비만과 대사 질환의 '위험한 결합'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대사 질환(당뇨, 고혈압 등) 유무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폐경 후 여성 중 대사 지표는 정상이라도 비만하기만 한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20% 높았다. 주목할 점은 정상 체중일지라도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유방암 위험이 11%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동시에 앓고 있는 여성은 정상 체중의 건강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40%까지 치솟았다.
대사 질환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위험도가 비례해서 커지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폐경 전 여성에게서는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유방암 발생에 유의미한 차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르몬 변화와 대사 건강의 상관관계
여성은 폐경기에 접어들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복부 지방이 쌓이기 쉽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대사 질환에 취약해진다. 연구팀은 이러한 신체적 변화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폭시키는 주요 기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혜림 교수는 "폐경 후 여성에게 비만은 그 자체로 강력한 위험 인자이지만, 이번 연구는 대사 건강 상태가 그 위험도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교수 역시 "혈압과 혈당 등 대사 지표 관리가 곧 암 예방과 직결된다"며 "폐경 이후 여성들은 적정 체중 유지와 함께 적극적인 대사 질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Cancer)' 최근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