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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약 FDA 희귀의약품 지정 점유율 21% 기록 ... 7년 독점권 및 글로벌 기술수출 모멘텀 확보

박성진 기자
국산 신약 FDA 희귀의약품 지정 점유율 21% 기록 ... 7년 독점권 및 글로벌 기술수출 모멘텀 확보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한 치료제들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연이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 지정 목록 중 한국산 비중이 20%를 상회하며 신약 개발 완주와 글로벌 기술 수출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국내 업계는 이를 단순한 성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업적 가치와 기전의 타당성을 공식적으로 확보한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신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7일까지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 ODD)으로 지정된 총 14개의 치료제 가운데 한국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이 3개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지정 건수의 약 21%에 달하는 수치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중심부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잠재력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정 명단에는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엑셀라몰 등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가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 국산 신약 FDA 희귀의약품 지정 점유율 21% 돌파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환자 수가 20만 명 미만으로 적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지정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질환의 희귀성 입증은 물론, 전임상 데이터의 신뢰도와 약물 기전의 타당성, 그리고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의 임상적 차별성을 엄격하게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성과는 국산 후보물질들이 글로벌 규제 기관의 높은 문턱을 넘을 만큼 충분한 데이터 완성도를 갖추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단기간 내에 다수의 국산 의약품이 지정된 것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반영하는 결과다.

구체적인 기업별 성과를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YH35995에 대해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고셔병은 체내 효소 결핍으로 인해 특정 지방 성분이 축적되어 장기 비대와 뼈 통증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YH35995는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1)의 생성을 억제하는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 억제제로, 환자가 복용하기 편리한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 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기존 주사제 중심의 치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 주요 파이프라인의 혁신 기전 및 적응증 확장 성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 역시 이번 지정 목록에 포함되며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토베시미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하여 글로벌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기술 이전한 이중항체 치료제다. 이 약물은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DLL4와 VEGF-A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여 종양 내 혈관 형성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혁신적인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물질인 만큼, 이번 ODD 지정은 상업화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벤처 기업인 엑셀라몰은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으며 신생 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2020년 설립된 엑셀라몰은 난치성 암 질환 분야에서의 성과를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기존에 ODD 지정을 받았던 치료제들이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며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네수파립은 기존 췌장암과 위암에 이어 소세포폐암으로 지정 범위를 넓혔으며, 이엔셀의 EN001 역시 듀센 근이영양증에 대한 추가 지정을 획득하며 치료 범위를 확장했다.

▲ 시장 독점권 확보를 통한 글로벌 기술 수출 경쟁력 강화

이번 FDA 희귀의약품 지정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혜택은 미국 시장 내에서의 상업적 보호 장치 마련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승인 후 7년간 동일 기전의 제품이 진입할 수 없는 시장 독점권이 부여된다. 이는 초기 개발 비용이 막대한 신약 개발 기업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장하는 핵심 인센티브다. 이외에도 임상 시험 비용에 대한 최대 25%의 세액 공제, FDA 심사 수수료(PDUFA Fee) 면제, 임상시험 보조금 지원 및 규제 기관의 상시적인 개발 지원 등 파격적인 경제적 혜택이 수반된다.

제약 업계 전문가는 이러한 성과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 수출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 카드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FDA가 공인한 기전의 타당성과 차별성은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이전 규모와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연구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함에 따라, 향후 FDA 희귀의약품 지정 사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K-바이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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