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그림자 '스프링 피크'... 방치하면 병 된다

이지수 기자 기자

만물이 생동하는 따뜻한 봄날, 역설적이게도 마음의 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흔히 봄을 타는 정도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우울감이 일상을 방해하기 시작한다면 이를 단순한 계절적 변화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연중 자살률 가장 높은 '봄', 스프링 피크(Spring Peak)의 경고

의료계에 따르면 봄철은 급격한 일조량 증가와 환경 변화, 이로 인한 생체리듬의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감과 자살률이 증가하는 시기다. 이를 일컬어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실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다. 2021년 3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최근 수년간 연중 자살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은 모두 3~5월 사이인 봄철로 나타났다.

단순 우울감인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인가?

날씨 변화로 인한 가벼운 우울감은 보통 1~2주 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음을 인지해야 한다.

지속성: 우울한 감정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경우

일상 저해: 이전과 달리 업무나 학업을 수행하기 어렵고 의욕이 없는 상태

생체 신호: 수면장애(불면 혹은 과다수면) 및 식욕의 급격한 변화

위험 신호: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때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라고 해서 24시간 내내 우울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기분을 끌어올리기 어렵고 쉽게 다시 우울감에 빠지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일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 속 회복을 돕는 '수면 건강' 수칙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특히 수면장애는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디지털 디톡스: 불면을 유발하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취침 전 사용을 제한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카페인 및 음주 제한: 카페인 섭취를 줄여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확보하고, 우울감을 심화시키는 술은 멀리해야 한다.

생체리듬 유지: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통해 불안정한 생체시계를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봄철의 우울감을 "지나가는 감정이겠지"라며 과신하기보다는, 내 마음이 보내는 초기 신호를 빠르게 알아채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