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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미식 리포트 다낭·호이안 향토 음식 열풍과 한국인 관광객 소비 패턴 분석 ... 현지 팩트체크

김지현 기자
베트남 미식 리포트 다낭·호이안 향토 음식 열풍과 한국인 관광객 소비 패턴 분석 ... 현지 팩트체크
©연합뉴스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이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미식 코스로 급부상하며 현지 향토 음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 그릇에 약 5,000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맛을 무기로 분짜, 까오러우, 반미 등 현지 전통 음식이 관광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다. 현지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이 결합한 이러한 미식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체험하는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단연 목적지의 먹거리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서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친숙한 베트남 다낭과 인근 호이안 지역은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잡은 향토 음식들로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요 향토 음식은 한 그릇에 5,000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심리적 문턱이 낮으면서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2026년 4월 23일 오전 기준으로 다낭 시내와 호이안 올드타운의 주요 맛집들은 한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베트남 미식 탐험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 하노이 정통 분짜부터 호이안 명물 까오러우까지의 미식 지형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유래한 분짜는 이제 다낭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이 되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방문 당시 세계적인 셰프 앤서니 보데인과 함께 시식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바 있다. 다낭 시내의 '분짜 하노이'와 같은 전문점에서는 초저녁부터 종업원들이 숯불에 삼겹살과 다진 고기 완자를 굽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숯불 향이 강하게 밴 고기를 생선 발효 소스인 느억맘에 담가 쌀국수 면, 신선한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는 방식은 한국의 갈비와 냉면 조합과 유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새콤하고 달콤한 소스의 맛이 고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어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된 메뉴로 평가받는다.

호이안으로 발길을 옮기면 지역색이 더욱 짙은 까오러우를 만날 수 있다. 까오러우는 일반적인 쌀국수보다 쫄깃하고 우동보다는 얇은 독특한 면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장 소스로 조린 돼지고기와 바삭한 쌀 크래커, 허브, 고수가 육수와 어우러지는 일종의 비빔면 형태를 띤다. 특히 까오러우는 호이안 지역의 우물물로 만들어야 정통이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지역 정체성이 강한 음식이다. 과거 고수를 기피하던 한국인 관광객들도 현지의 신선한 고수와 돼지고기, 면의 조화로운 맛에 매료되어 고수에 입문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현지 음식의 높은 완성도가 식재료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게 만드는 사례로 분석된다.

▲ 동서양 조화의 결정체 반미와 바삭한 반쎄오의 매력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유산인 바게트와 베트남 현지 식재료가 결합한 반미는 동서양 미식 문화 융합의 결정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 사이에 육즙이 풍부한 숯불 돼지고기와 절인 당근, 무 등 채소를 넣고 느억맘 소스로 마무리한 반미는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반미 역시 앤서니 보데인이 호이안의 특정 식당을 TV 프로그램에 소개하면서 호이안을 반미의 성지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쌀국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반미는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는 편의성 덕분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테이크아웃 메뉴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식 부침개로 불리는 반쎄오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마저 미식의 일부가 되는 음식이다. 쌀가루 반죽에 강황 가루를 섞어 노란 빛을 띠게 한 뒤 새우, 돼지고기, 숙주를 넣어 부쳐낸다. '쎄오'라는 이름 자체가 기름에 반죽을 부을 때 나는 '치익' 하는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라는 점이 흥미롭다. 반쎄오를 먹는 방식은 일종의 쌈 문화와 맞닿아 있다.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상추나 깻잎 등 채소를 올리고 바삭한 반쎄오 조각을 말아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다낭의 유명 반쎄오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한국어로 먹는 법을 안내할 정도로 한국인 대응 서비스가 체계화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 코코넛 향 가득한 커피 디저트로 완성하는 다낭의 커피 문화

미식 여행의 완성은 디저트이며 다낭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독특한 커피 문화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코코넛 크림과 연유를 섞어 슬러시 형태로 만든 뒤 진한 베트남 커피를 부어 층을 만든 코코넛 커피는 다낭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다낭 시내의 '콩카페'를 비롯한 수많은 카페에서 제공하는 이 메뉴는 코코넛의 고소함과 커피의 쓴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카페라테와는 전혀 다른 미학을 보여준다. 무더운 베트남 날씨 속에서 청량감과 달콤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코코넛 커피의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다낭 미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커피의 진화는 코코넛에 머물지 않는다. 소금과 크림을 섞어 단짠의 묘미를 살린 소금 커피, 달걀노른자와 연유를 섞어 커스터드 같은 부드러움을 강조한 에그 커피, 아보카도를 활용한 커피 등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메뉴들이 커피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커피 메뉴는 베트남이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임을 넘어, 고유의 커피 문화를 창조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향토 음식으로 시작해 독창적인 커피 디저트로 마무리되는 다낭과 호이안의 미식 여정은 앞으로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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