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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보다 우수"… 서울대병원, 10년 연구로 심장 스텐트 치료 표준 바꾼다

이지수 기자 기자
아스피린
아스피린

심장 스텐트 시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생 복용해 왔던 '아스피린' 중심의 표준 치료 지침이 바뀔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임상 사건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사실을 10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 10년 추적 관찰 결과, 클로피도그렐이 혈전·출혈 위험 모두 낮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팀은 전국 37개 의료기관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5438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장기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단일 항혈소판제로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군이 아스피린 복용군 대비 전체 임상 사건(사망·뇌졸중·심근경색 등) 발생 위험을 14%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물을 끝까지 성실히 복용한 환자군(PP 분석)에서는 위험 감소 효과가 24%까지 확대되었다. 이는 클로피도그렐을 10년간 투여할 경우, 환자 17명당 1명꼴로 추가적인 임상 사건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효과다.

■ "부작용은 줄고 효과는 높고"... 아스피린 대비 안전성 확인

그간 아스피린은 장기 복용 시 위장 장애나 출혈 등의 부작용이 빈번하게 보고되어 왔다. 이번 연구에서도 위장 장애 등으로 인해 중간에 약 복용을 중단한 비율은 아스피린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보다 혈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우려되었던 출혈 발생 위험까지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효과와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 세계 치료 지침 개정 예고... 국제 학술지 '란셋' 게재

이번 연구는 그간 근거가 부족했던 항혈소판제의 5년 이상 장기 복용 효과를 명확한 수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결과는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구를 주도한 김효수 교수는 "클로피도그렐이 혈전 및 출혈 위험을 모두 낮추며 아스피린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조만간 전 세계적인 치료 지침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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