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항생제 내성 문제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공중 보건 과제로 규정하고, 감시 체계와 현장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8일 항생제 내성 대응 사업 현장인 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의료진과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전남대병원은 현재 '국가 항균제 내성균 조사·감시체계(Kor-GLASS)'의 분석센터 총괄기관이자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사업 참여 기관이다.
"바이러스 질환엔 효과 없어... 의사 처방 따라야"
임 청장은 이날 현장에서 감염 및 진단 검사 전문가들을 만나 현행 감시 체계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26~2030)'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임 청장은 "항생제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며 "올바른 항생제 사용이야말로 내성 확산을 막고 우리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항생제 사용량, OECD 평균 1.6배 '심각'
항생제 내성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에 세균이 저항력을 갖게 되는 현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2019년 '세계 10대 건강 위협'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특히 엄중하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31.8DID(인구 1천 명당 1일 소비량)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9.5DID의 약 1.6배에 달한다. 이는 조사 대상 32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제3차 관리대책 추진... 국가 보건 안보 공고화
질병관리청은 올해 수립된 제3차 대책을 통해 △항생제 사용 최적화 △내성균 발생 예방 △항생제 관련 대국민 인식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감시·예방·관리 전반의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 보건 안보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