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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 절제 시 고관절 골절 위험 최대 7.8배 급증… ‘골-면역 축’ 상관관계 규명

의약일보 기자
비장 절제 시 고관절 골절 위험 최대 7.8배 급증… ‘골-면역 축’ 상관관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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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조절의 핵심 장기인 비장을 절제할 경우, 골밀도 약화로 인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최대 7.86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연구팀은 비장 기능 상실이 '골-면역 축(Bone-Immune Axis)'의 변화를 유발하여 골 취약성을 극대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외상성 비장절제술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골밀도 평가와 선제적인 예방 전략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외상성 비장절제술 후 고관절 골절 위험 7.86배 폭증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형외과 강성현·조재우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장절제술과 골절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장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은 비절제군에 비해 전체 골절 위험이 1.6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비장을 절제한 환자군이다. 이들의 경우 전체 골절 위험은 2.96배, 척추 골절 위험은 3.27배 증가했으며, 고관절 골절 위험은 일반인보다 무려 7.86배나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비장 상실이 인체 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한 합병증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을 시사한다.

면역 기능 상실이 뼈를 약화시키는 ‘골-면역 축’ 기전

비장은 인체에서 면역 세포의 생성과 조절을 담당하는 핵심적인 장기다. 연구팀은 비장이 제거될 경우 면역 체계의 균형이 무너지며, 이것이 골 대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골-면역 축'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골세포의 생성과 파괴를 조절하는 신호 전달 체계에 교란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여 뼈가 취약해지는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외상성 비장절제술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젊고 기저질환이 적은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비장 상실만으로도 노인성 질환인 고관절 골절 위험이 이토록 높게 나타난다는 점은 의학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형외과적 예방 관리와 골밀도 평가의 임상적 필수성

이번 연구는 비장 절제 환자에 대한 정형외과적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장 절제 후 감염 예방 등 내과적 관리에 치중했으나, 이제는 장기적인 골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조재우 교수는 정형외과 임상 현장에서 골절 발생 이후의 치료뿐만 아니라, 골절 위험을 높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외상으로 비장을 떼어낸 환자라면 수술 직후부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골다공증 예방 치료를 병행하는 등 적극적인 골 사수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고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적인 방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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