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들에게 흔히 권장되는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을 결합한 '복합운동'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이 24시간 활동혈압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복합운동은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데 있어 유산소 운동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운동 처방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복합운동·HIIT, 유산소 운동 뛰어넘는 감소 폭 보여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연방대 로드리구 페하리 교수팀은 최근 '영국스포츠 의학저널(BJSM)'을 통해 고혈압 성인 1345명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메타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이 31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한 결과, 운동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혈압 감소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복합운동이었다.
24시간 수축기 혈압 감소량:
복합운동: -6.18㎜Hg
HIIT: -5.71㎜Hg
유산소 운동: -4.73㎜Hg
이완기 혈압 역시 HIIT(-4.64㎜Hg), 필라테스(-4.18㎜Hg), 복합운동(-3.94㎜Hg) 순으로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 왜 '24시간 활동혈압'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운동 처방 시 주로 유산소 운동의 효과만을 인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단순한 일회성 측정이 아닌 '24시간 활동혈압'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4시간 활동혈압은 일상생활 중의 혈압 변동과 야간 혈압을 모두 포함한다. 이는 병원에서 측정하는 수치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이 주야간 모두에서 가장 일관된 효과를 보였지만, 복합운동과 HIIT 역시 임상적으로 충분히 권장할 만한 수준의 수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 운동 방식에 따른 차이점은?
연구팀은 각 운동이 혈압에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유산소 운동: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춘다.
근력 운동: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쓸 때 혈관 압력이 상승할 수 있어, 단독 수행 시에는 유산소 운동만큼의 안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복합운동: 유산소의 혈관 개선 효과와 근력 운동의 이점을 동시에 취함으로써 수축기 혈압 감소 폭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표준 권고안에 복합운동 포함해야"
다만 연구팀은 필라테스나 요가,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등의 경우 일부 긍정적인 데이터는 확인되었으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공식적인 치료 중재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페하리 교수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운동 권고안에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복합운동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다만 복합운동과 HIIT의 임상적 확신을 더하기 위해 향후 대규모 표준화된 후속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