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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코막힘, 단순 비염인 줄 알았는데… "방치하면 큰코다친다"

이호신 기자 기자
콧물.코막힘
콧물.코막힘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콧물과 코막힘을 달고 사는 직장인 A(38)씨는 최근 큰 충격을 받았다. 단순 알레르기 비염인 줄 알고 상비약을 복용해 왔으나, 심해지는 두통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증상에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 부비동염(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이 합쳐진 복합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많은 현대인이 코막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에 의존하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을 끊자마자 증상이 재발한다면 코의 구조적 결함이나 염증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한다.

■ 비염 뒤에 숨은 '구조적 문제'와 '염증'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분석에 따르면, 코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의 약 60%에서 코 중앙 칸막이 뼈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 증상이 나타났다. 비염은 단독 질환이기보다 다른 코 질환과 얽혀 있는 경우가 더 흔하다는 의미다.

코 질환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비중격만곡증: 코 뼈가 휘어진 해부학적 구조 질환
부비동염(축농증): 부비동에 고름이 쌓이는 감염성 염증 질환
알레르기 비염: 면역 반응 이상으로 인한 기능적 질환

문제는 이들 질환이 서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비중격이 휘어 공기 흐름이 막히면 분비물이 고여 부비동염이 생기기 쉽고, 여기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점막까지 부어오르면 코 폐쇄는 더욱 악화된다.

■ 단순 불편함 넘어 전신 건강 위협

코막힘을 방치할 경우 단순히 숨쉬기 답답한 수준을 넘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 장애: 구강 호흡과 코골이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져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된다.

통증 및 기능 저하: 신경 자극으로 인한 두통과 안면통이 발생하며, 후각 기능 상실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아동 발달 저하: 성장기 어린이는 집중력 저하는 물론 치아 배열 이상(부정교합)까지 겪을 수 있다.

암 발생 연관성: 최근 연구에서는 만성 비부비동염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조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 "이럴 땐 정밀검사 받아야"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비염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약을 끊었을 때 즉각 재발한다면 정밀검사가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강 내시경이나 CT 촬영을 권장한다.

[체크리스트] 이런 증상 있다면 전문의 상담 필요

약을 먹을 때만 잠시 호전되고 다시 막히는 코
유독 한쪽 코만 자주 막히는 경우
3개월 이상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
원인 모를 잦은 두통과 안면통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무호흡 증상

이 병원장은 "비중격만곡증 같은 구조적 문제는 수술적 교정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며 "원인을 명확히 가려내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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