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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13-HODE로 암 mTOR 억제 새 항암

고진아 기자

우리 몸속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지방 대사물질이 암세포 성장의 핵심 스위치를 끄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오늘(2026년 6월 2일) 발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세윤 교수와 고려대 변영주 교수 연구팀은 체내 지질 대사물질 '13-HODE'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전이를 촉진하는 주요 효소 '엠토르(mTOR)'의 활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 치료 연구의 오랜 난제로 꼽히는 엠토르 효소는 세포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로,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암세포 증식과 전이를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연구팀은 엠토르의 복잡한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존재하는 특정 지방산 대사물질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결과, 13-HODE가 엠토르 활성을 직접적으로 제어하는 결정적인 물질임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대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13-HODE는 식물성 기름에 풍부한 필수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체내 'ALOX15'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물질이다. 연구팀은 13-HODE가 엠토르 단백질의 활성 부위에 직접 결합하여 효소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저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엠토르의 기계적 작용을 물리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무한 증식 명령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즉,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물질이 암세포의 생명 활동을 정지시키는 '내부 차단 스위치' 역할을 하는 셈이다.

KAIST, 13-HODE로 암 mTOR 억제 새 항암
[사진=연합뉴스]

이번 연구의 '와' 포인트는 인체 내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천연 대사물질인 13-HODE가 암 성장 핵심 단백질 엠토르를 직접 억제한다는 점이다. 이는 외부 약물 투여 방식과는 전혀 다른, 우리 몸의 고유한 조절 시스템을 활용한 근본적인 항암 전략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세윤 교수는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연구는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지방 대사물질이 암 성장 핵심 단백질인 엠토르를 직접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AIST와 고려대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지방 대사를 활용한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3-HODE의 작용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이해함으로써, 향후 엠토르 과활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암종에 대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더 나아가, 만성 염증이나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엠토르의 비정상적인 활성을 조절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이 연구 결과가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몸속의 자생적인 물질이 암과 싸우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연구는 의약·보건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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