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희성이(만 3세). 다닌 지 한 달이 좀 지났는데, 잔병치레로 고생 중이다. 첫 주는 잘 보내는가 싶더니 감기로 열이 40도까지 올랐고, 이후에는 콧물감기가 3주째 계속되었다. 심지어 오늘은 다른 반 아이 중 하나가 수족구에 걸렸단다. '이러다가 수족구까지 옮는 것 아냐?' 엄마는 아이를 계속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좋을지 말지 고민이다.
수족구, 수두, 결막염 등 모두 전염성 강해
수족구는 추운 계절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단체생활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다. 손, 발, 입 안에 물집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나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반 아이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린다. 물집이 잡히기 2일 전부터 물집이 잡힌 후 2일 정도까지 전염성이 강한 편인데, 물집이 발견된 순간은 이미 주변 아이들이 전염의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봐야 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수두 또한 봄철이면 신문기사를 오르내리는 병이다. 수두는 균이 아이에게 침투한 지 2주 후 열이 나고 반점이 나기 시작한다. 2∼4일 후 반점 위에 물집이 생긴다. 전염성은 반점이 생기기 전 2일 전부터 이후 5일 정도까지로 매우 강한 편이다. 수족구와 마찬가지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염성이 있다. 돌이 지나면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1차 접종 후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꽤 있으며 다소 약하게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결막염은 수족구나 수두보다도 전염성이 강하다. 황사와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생기며, 충혈과 이물감 때문에 눈이 많이 가렵고 눈물이 난다. 눈곱도 많이 낀다. 1주 정도 잠복기가 있으며 1∼2주 정도 증상이 계속 되고 3∼4주까지 염증이 남아 있는 편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완치되는 시점까지 전염성이 있다. 홍역이나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도 봄철에 빼놓을 수 없는 유행 질환이다.
미리 면역력 다지고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은 "봄철 유행 질환을 예방하려면 미리 아이의 면역력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각 질환의 잠복기까지 생각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질환에 노출된 아이와 함께 있을 위험은 늘 존재한다. 한의학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타 미생물 등의 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개체 내부의 면역력에 주목한다.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더라도 어떤 아이는 심하게 앓고, 다른 아이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또 다른 아이는 아예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면역력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여러 약재를 조합하여 면역력을 높이거나 혹은 억제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체질과 상황에 맞게 스스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행병 돌기 전 아이의 면역력을 체크하여 개선시켜 놓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력을 향상과 함께 개인위생에도 철저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 씻기'. 특히 화장실 이용 후, 식사 전, 유치원에 갈 때, 유치원에 다녀온 후, 외출 후 꼼꼼히 씻게 한다. 손가락이나 장난감 등을 입어 넣지 않도록 하고,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이주호 원장은 "질병에 걸린 아이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평소 아이의 면역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체생활은 면역력을 키우는 기회이기도
이렇게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감염성 질환에 반복해서 걸리는 것을 '단체생활 증후군'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누리한의원 이주호 원장은 "아이가 감염성 질환에 자꾸 걸린다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예 보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사회성을 배우기도 하지만, 다양한 질환을 겪고 이겨내면서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얻는 다"고 말한다. 엄마 관리 하에 있던 아이는 세균이나 외부의 나쁜 기운을 접할 기회가 적었지만,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는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를 자주 만난다. 때문에 단체생활 초기에는 아이가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각종 전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마다 '이것은 면역력을 키우는 기회다'라며 대범하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라는 말은 아니다. 이주호 원장은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초기의 잔병치레에 지나치게 예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단체생활 이전에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에 시달렸던 아이나, 상대적으로 건강한 아이라 하더라도 봄철 유행하는 질환에 대비해 미리 면역력 향상과 개인위생 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
유행병 돌 때 어린이집 보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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