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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깨려 마셨는데 오히려 독?"… 고등학생 10명 중 3명 '고카페인' 노출

이호신 기자 기자
카페인 음료
카페인 음료

수험 생활과 학업 부담으로 인해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층의 고카페인 음료 과다 섭취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고등학생 섭취율, 중학생의 2배 상회2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과거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고등학생의 경우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비율은 고등학생이 29.2%에 달해, 중학생(14.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학생(21.9%)과 여학생(21.2%)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으며, 개발원은 이에 대해 "입시와 수험 부담이 본격화되는 고등학생 시기에 각성 효과를 위해 카페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인보다 취약한 청소년... 두 캔이면 권고량 초과

문제는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카페인 대사 능력이 떨어져 부작용에 훨씬 취약하다는 점이다. 식약처가 권고하는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량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체중 60kg인 학생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 권고량은 150mg 수준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 한 캔에는 60~10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단 두 캔만으로도 권고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카페인 과다 섭취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꼽았다.

수면 장애 및 성장 방해: 깊은 수면을 방해해 신체 회복과 성장을 저해함.

학습 효율 저하: 단기적 각성 효과는 있으나 이후 집중력 저하와 불안감을 유발함.

심혈관계 부담: 심박수 증가 및 신경과민 증상 동반.

해외 각국 판매 금지 규제 강화 추세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해외에서는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접근을 법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페인: 최근 16세 미만 청소년 대상 에너지 음료 판매 금지 법안 추진.

아일랜드: 상원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판매 금지 법안 논의 중.

이해정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시험 기간 집중력을 높이려고 습관적으로 마시는 에너지 음료는 장기적으로 학습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카페인 음료 대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수면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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