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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버릇 나쁘면 치매 위험?"… 몽유병 등 수면장애 시 발생률 최대 3.46배

이호신 기자 기자
수면 장애
수면 장애

잠을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몽유병이나 낮잠을 자주 자는 습관이 단순한 피로 누적이 아닌, 향후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치명적인 뇌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면장애 환자, 신경퇴행성질환 위험 32% 높아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해 수면장애 환자 3만여 명과 대조군 14만여 명을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이 32%나 높았다. 질환별로는 혈관성 신경퇴행성질환(1.38배), 알츠하이머 치매(1.33배), 파킨슨병(1.31배) 순으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위험한 유형은 '몽유병' 등 비렘수면 장애

수면장애 유형 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것은 비렘수면(Non-REM) 사건 수면이었다. 몽유병처럼 뇌가 불완전하게 깨어난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는 증상을 보일 경우,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은 정상인보다 무려 3.46배까지 치솟았다.

이어 과수면(2.79배), 수면무호흡증(1.44배), 하지불안증후군(1.32배), 불면증(1.21배)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뇌가 휴식을 취해야 할 비렘수면 상태에서 몸이 움직이는 현상이 뇌의 회복 과정을 방해하고, 노폐물 제거 기능을 저하시켜 뇌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낮잠 잦고 기상 힘들다면 '주의'

잠의 질뿐만 아니라 평소 수면 습관도 중요한 지표로 확인됐다. 수면장애 환자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일 때 질환 위험이 더 컸다.
아침 기상이 어려운 경우: 1.81배
주간 졸음이 빈번한 경우: 1.6배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 1.53배

이필휴 교수는 "수면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라며, "수면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 예방 전략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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