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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 인히브릭스 항암제 80억 달러 가치에 주목

장선희 기자

미국의 바이오 기업 인히브릭스 바이오사이언스(Inhibrx Biosciences)가 개발 중인 혁신 항암제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대형 인수합병(M&A)의 타깃으로 부상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크(Merck & Co.)를 필두로 독일 머크(Merck KGaA), 일본 오노약품공업 등이 가세한 이번 인수전은 AI와 면역항암제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 시장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 '키트루다' 효능 보강하는 INBRX-106, 80억 달러 가치 전망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인히브릭스는 현재 핵심 파이프라인인 'INBRX-106'과 또 다른 항암 후보물질의 동시 분사(Spin-off)를 검토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이들 물질의 합산 가치는 90억 달러(약 12조 4,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의 시선은 INBRX-106에 쏠려 있다. 이 물질은 머크의 세계 1위 처방약인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 시 효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키트루다 단독 요법 시 30% 수준인 환자 반응률을 INBRX-106과 병용할 경우 4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키트루다의 생명력을 연장할 핵심 카드로 주목받는 이유다.

▲ 오제키바트의 잠재력 재평가...목표주가 300달러 상향

인히브릭스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오제키바트(ozekibart)'다.

이 약물은 유잉육종 및 대장암 임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최근 회사가 발표한 데이터 업데이트 이후 스티펠(Stifel) 증권은 인히브릭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의 두 배인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유전자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대장암에서 보인 활약상이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스티펠은 향후 오제키바트의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 100억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인히브릭스

[사진=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머크의 '2028 특허 절벽' 방어 전략과 맞아떨어져

머크에게 이번 인수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선 생존 전략의 일환이다.

주력 제품인 키트루다가 2028년부터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INBRX-106은 가장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머크가 독점적인 우위를 점한 것은 아니다.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J&J 등 면역항암제 시장의 강자들 역시 인히브릭스를 주시하고 있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최종 기업 가치는 다음 달 공개될 중간 임상 결과와 환자들의 반응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보도 직후 주가 85% 폭등

인수설과 오제키바트의 성과가 전해진 직후 인히브릭스의 주가는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즉각 반영했다.

22일 종가 84달러였던 주가는 수요일 한때 155달러까지 치솟으며 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일부 상승 폭을 반납했으나, 오후 거래에서도 39% 이상 상승한 117.27달러 선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 외에도, 주가 상승 시 손실을 피하려는 공매도 세력의 긴급한 숏커버링(환매수)이 가세하며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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