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호흡기 질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올해 5월 5일)인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기침을 가벼운 감기로 오인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 봄철 '복합 자극'에 고통받는 기관지
봄은 천식 환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계절이다.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물론, 미세먼지와 황사, 극심한 일교차까지 겹치며 기관지에 이른바 '복합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천식은 기관지에 발생한 만성 염증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고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도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 갑자기 숨이 차거나 기침이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 밤에 심해지는 '발작적 기침'... 감기·폐렴과 구별해야
많은 이들이 천식을 단순 감기나 폐렴과 혼동하지만 기침의 양상을 자세히 살피면 차이가 뚜렷하다.
감기: 보통 1~2주 내에 호전되며 콧물, 인후통을 동반한다.
폐렴: 고열과 함께 누런 가래,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천식: '반복적'이고 '발작적'인 기침이 핵심이다. 특히 낮보다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악화하며,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운동 후 기침이 심해진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린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치료'가 핵심
증상만으로는 확진이 어렵기 때문에 폐 기능 검사, 메타콜린 유발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한 종합적인 진단이 필수적이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반가영 교수는 "오래 지속되는 기침은 천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객관적인 검사와 전문의의 판단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식은 완치보다는 평생 다스리며 사는 '조절'의 질환이다. 환자마다 유발 요인이 다르므로 이를 정확히 파악해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도 염증 상태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하는 '단계별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정 유발 물질이 확인된 경우에는 체질 개선을 위한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반가영 교수는 "천식은 환자마다 악화 요인이 천차만별"이라며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숨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