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K바이오 기술 수출이 파죽지세로 1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달 1일 하루에만 굵직한 대형 계약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기술 수출 30조원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를 뒤덮고 있다.
K바이오의 잠재력을 입증한 결정적인 순간은 이달 1일 하루에만 발생한 두 건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이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단장증후군 적응증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소네페글루타이드 계약 규모는 최대 2조원에 달하며, 계약금만 7천500만달러(약 1천158억원)를 확보했다. 같은 날, 오스코텍은 미국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 관련 최대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세비도플레닙은 면역혈소판감소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글로벌 2상 임상을 완료한 상태다. 이달 1일 하루에만 한미약품과 오스코텍이 최대 3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K바이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이달 4일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공개된 7건의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총 85억6천675만달러, 한화 약 13조2천253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수치로, 이미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 총액 150억달러(약 23조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들은 현재의 추세라면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K바이오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4일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 주도로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R&D 및 사업화 자금 지원, 보증 확대 등의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의 가파른 기술 수출 상승세는 정부의 이러한 목표 달성 시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바이오가 상반기 역대 최대 기술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30조원 시대'의 도래는 단순히 목표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으며 그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파이프라인 공백 해소에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변화로 K바이오가 대체 파트너로 부상하는 등 유리한 시장 상황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예정된 바이오 USA 등 대형 국제 행사를 통한 추가 계약 가능성 또한 높아, K바이오의 기술 수출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