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준법 투쟁'이 한 달째를 맞으면서 창사 15년 만에 처음 발생한 파업에 이은 노사 갈등이 '고소전'으로까지 번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5월 6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준법 투쟁은 오늘로 한 달째 지속되고 있으며, 임금 및 인사 제도 개선 논의는 여전히 교착 상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분 파업(60여 명), 이어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2천800여 명)을 겪었다. 이는 2011년 창사 이래 최초의 파업으로,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한 추정 손실액이 1천5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항암제 및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생산도 일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인당 3천만 원의 격려금 지급과 평균 14%의 임금 인상, 그리고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 협상과 함께 노조는 지난해 인사고과·연봉 등 임직원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인사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회사의 고유한 경영권 및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어, 이 역시 협상 진전을 가로막는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와 노사정 대화가 진행됐으나, 지난 5월 28일 최종 결렬되며 노사 자율 교섭으로 전환됐다.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후 노사 양측은 서로를 고소하며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7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며, 인천 연수경찰서 및 인천경찰청 안보수사과 등 수사당국은 노조위원장 자택과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노조 역시 사측을 부당노동행위, 위원장 자택 압수수색 영장 위법성 등 4건의 혐의로 고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미 고소전으로까지 비화된 상황에서 협상의 실마리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사 15년 만에 초유의 사태를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고소전'으로 치닫는 상황은 기업의 안정성은 물론, 국가 바이오 산업의 미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사 양측은 지금이라도 감정적 대립을 멈추고 현명한 해법 마련을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