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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안 피워도 위험하다"…간접흡연, 체내 '독성 중금속' 농도 높인다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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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은 암과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독성 중금속인 '카드뮴'의 체내 농도가 비노출자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 노태현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컬 트레이스 엘리먼트 리서치(Biological Trace Element Research)'를 통해 담배 연기 노출과 체내 카드뮴 농도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접흡연, 카드뮴 농도 1.55배 높여

연구팀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15~2020년 자료를 활용해 아동·청소년 1,380명과 성인 3,686명의 혈액 및 소변 내 카드뮴 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담배 연기 노출이 많은 성인일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확연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적극적 흡연자: 비노출자 대비 혈중 카드뮴 농도 3.2배 높음

높은 간접흡연 노출군: 비노출자 대비 혈중 카드뮴 농도 1.55배 높음

연구를 주도한 노태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이 암 등과 관련된 독성 금속 카드뮴의 장기적 축적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호흡기 건강은 물론 유해 환경오염물질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드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담배 연기에 포함된 카드뮴은 대표적인 독성 중금속으로, 체내에 축적될 경우 다음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암 발생 위험: 신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의 위험 증가

만성질환: 신부전, 골격 손상,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유발

혈액과 소변 농도 차이의 의미

연구팀은 혈액과 소변에서 나타난 결과의 차이에도 주목했다. 성인의 경우 소변 카드뮴 농도에서는 간접흡연에 의한 유의미한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혈중 카드뮴은 최근의 노출을 반영하는 반면, 소변 카드뮴은 신장에 장기간(최대 30년) 축적된 양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에게서 농도 차이가 없었던 것 역시 카드뮴이 평생에 걸쳐 신장에 누적되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적·경제적 불평등과 카드뮴 노출

이번 연구에서는 개인의 흡연 습관 외에도 사회적 배경이 카드뮴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농도가 남성보다 높았으며, 소득·교육 수준이 낮거나 인종적 소수집단인 경우 카드뮴 노출 수준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논문 제1 저자인 난디타 사커 연구원은 "이러한 격차는 흡연 습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사회적·환경적·경제적 불평등이 체내 독성 물질 노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횡단면 연구인 만큼, 향후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간접흡연과 카드뮴 증가 사이의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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