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원장직무대리 오동찬) 한센병박물관은 9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소록도 사람들의 삶과 교육,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순회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본 순회전시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하 소록도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유물을 외부에 전시하여 한센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장기휴관으로 인한 전시 공백을 해소하고자 기획됐다.

소록도박물관은 소록도박물관과 3자 간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2019.4.16.)한 바 있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이번 전시는 협약에 따라 소록도박물관과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 공동개최로 진행한다.

전시에 선보일 유물은 100년이 넘는 시간, 강제노역과 인권 침해를 견디며 삶을 이어왔던 사람들의 흔적으로 소록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가등록문화재(동산분야) 3건 21점이다.

전시 대상 유물은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유품', '고흥 소록도 4・6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이다.

1916년 소록도에 자혜의원이 설립된 후 강제격리 수용 정책으로 섬에 갇혔던 사람들이 남긴 이들 유물이 소록도를 떠나 외부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순회전시를 계기로 소록도박물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그리고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은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박물관으로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협력 전시를 정례화하는 한편,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시 적극적 지원을 할 것에도 합의했다.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순회전시는 고단했던 삶, 제한된 생활 중에도 꺾이지 않았던 소록도 사람들의 교육에의 의지와 인권 의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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