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이 어린이들의 인지능력 및 신경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면역력, 우울증, 자폐, 치매, 비만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 미생물이 사실은 훨씬 더 넓은 영역에서 인간을 좌우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미국 웰즐리(Wellesley) 대학의 반야 클레팍-세라이 생명과학 교수 연구팀이 '환경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ECHO)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RESONANCE) 대상 아동 381명(생후 18개월~10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생후 40일부터 10세 사이의 건강한 어린이 381명(여아 172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과 신경해부학 및 인지기능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나이가 올라가면서 장내 미생물 집단이 더욱 다양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고,또한 생후 18개월이 되면서부터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장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단쇄 지방산 대사가 인지기능 평가 점수와 상당한 연관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분석과 기계학습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장내 미생물 중 알리스티프스 오베시(Alistipes obesi)와 블루티아 웩슬레래(Blautia wexlerae)가 풍부한 어린이는 인지 기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반대로 루미노코쿠스 그나부스(Ruminococcus gnavus) 같은 종이 많은 어린이는 인지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소아기 장 건강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따라서 어려서부터 식생활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장내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인지 기능의 종류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피도박테리움 슈도카테눌라툼(Bifidobacterium pseudocatenulatum), 블라우티아 웩슬러(Blautia wexlerae), E. 엘리겐스(E. eligens)는 언어 능력과의 연관성이 있었다. 로즈부리아 패시스(Roseburia faecis), 스트렙토코커스 살리바리우스(Streptococcus salivarius), 푸시카테니박터 사카리보란스(Fusicatenibacter saccharivorans)는 대근육 운동도 관련성이 확인됐다. 클로스트리디움 이노쿠움(Clostridium innocuum)과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Bacteroides vulgatus)는 시각과 연관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신경인지 발달 정도를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 후보를 발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면서 "관련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는 표적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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