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소변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에 대한 수수께끼가 마침내 풀렸다.
그간 소변이 노란색을 띠는 것은 우로빌린(urobilin)이라는 색소 때문으로 알려졌었지만, 이 색소의 생성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미국 연구팀이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 효소의 작용으로 우로빌린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변의 색을 결정하는 효소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이 한 세기 넘도록 풀지 못했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됐다며 이 결과를 앞으로 황달과 염증성 장 질환 같은 질병을 포함한 장 건강에 대한 연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소변의 색이 신체의 적혈구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적혈구는 생성되고 약 6개월간 활동을 한 뒤 수명을 다하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빌리루빈이라는 밝은 주황색 색소가 생성된다.
빌리루빈은 보통 장으로 분비돼 배설되지만, 일부는 재흡수되거나 장내 세균에 의해 다른 분자로 전환될 수 있다. 빌리루빈이 과도하게 재흡수되면 혈액에 빌리루빈이 축적되면서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빌리루빈이 장에 도달하면 장내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에서 빌리루빈을 우로빌리노겐이라는 무색 부산물로 전환하는 '빌리루빈 환원효소'를 발견했다.
홀 박사는 "빌리루빈은 우로빌리노겐으로 전환된 다음 소변이 노란색을 띠게 만드는 우로빌린으로 자연 분해된다"며 "빌리루빈 환원효소 발견으로 소변의 노란색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소변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를 밝혀낸 것 이외에도 이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샤오팡 장은 "발견한 효소를 통해 장내 빌리루빈 수치가 황달과 같은 건강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번 발견은 장과 간 사이의 상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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