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에도 미생물 집단이 존재하고 이들 박테리아 종이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비뇨기과 남성의학 연구실의 바딤 오사드치 박사 연구팀이 성인 남성 73명의 정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73명의 성인 남성의 정액 내 미생물 군집과 정자 건강을 조사했다. 그중에는 생식력에 문제가 있는 남성도 있었고 이미 아버지가 된 남성도 있었다.
이들 중 27명은 정자의 운동성(motility)에 문제가 있었고 20명은 정액 속 정자의 농도가 비정상이었다. 나머지는 생식 기능이 정상이었다.
연구 결과 정액 내에 서식하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이너(Lactobacillus iner)가 생식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젖산을 생성하는 이 박테리아는 정액 내 염증을 유발하고 잠재적으로 정자의 움직임에 손상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유산균이 여성의 질 미생물군집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미 이 유산균과 여성 생식력 간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들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정자 농도가 비정상적인 남성들 사이에서 슈도모나스 플루오레센스와 슈도모나스 스터처리가 더 흔한 반면, 슈도모나스 푸티다는 덜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사실이 정액의 미생물 집단과 생식 기능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보다 종합적인 연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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