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화살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추출물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연세대 변상균 교수 연구진은 화살나무의 코르크질 날개에서 추출한 물질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화살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기슭과 산 중턱의 암석지에서 자라는 관속식물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잎은 나물 등 식용으로 이용된다. 가지의 날개는 혈액 순환 촉진, 항암 등을 위한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살나무 날개 추출물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 확보한 활막세포에 처리한 결과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메토트렉세이트)보다 3.2배 우수한 염증 억제 효능을 발휘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동물에게 추출물을 먹였을 때 대조군 대비 관절 부종은 40% 줄었다. 관절 손상은 51%, 염증 유발인자는 75% 이상 감소했다. 
연구진은 작년 8월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 식물성 의약품 분야 국제학술지 '파이토메디슨'(Phytomedicine)에 연구 결과를 투고할 예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불명확한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손가락과 발가락 또는 무릎 등에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되나, 실제로는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5만4778명으로 진료비는 약 3348억원 규모다. 임상 단계의 연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기준에 부합하는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을 경우 관절염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로 실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화살나무의 세포 독성 실험과 관절염 개선 유효 물질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특성을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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