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재발을 막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차단제를 처방할 때 한 종류보다는 두세 종을 복합 처방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종양 전문의 라훌 아가르왈 박사 연구팀이 2017~2022년 사이에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0일 보도했다
전립선암은 남성 8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매년 미국에서 약 3만400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이란 생체지표가 있는데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분해 효소다.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지만 암세포가 생기면 혈중 농도가 급증한다.
연구팀은 전립선 재발 환자들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52주 동안 안드로겐 차단 요법(ADT)만 시행하고 2번째 그룹엔 ADT에 또 다른 호르몬 차단제인 아팔루타미드를, 3번째 그룹엔 ADT와 아팔루타미드에 아비라테콘/프레드니손(AAP)을 추가 투여했다.
대상 환자는 모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극적으로 급락해 전립선암의 재발이 억제됐다. 하지만 피로감, 안면 홍조, 성욕 감소 및 기타 부작용이 수반됐다.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를 끊었을 때는 3그룹 모두 즉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임상시험 이전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애그가왈 교수는 이번 연구가 "전립선암 고위험군에게는 더욱 집중적인 테스토스테론 차단 요법이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면서 "복합 호르몬 치료가 재발 위험이 높은 전립선암 에 대한 표준치료로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임상시험이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의 예후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 학회(ASCO) 학술지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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