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라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낀 상태를 말한다. 술을 많이 마셔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대사 질환과 관련돼 발생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어르신 중 1만7천64명을 분석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중 치매 환자 2천844명을 실험군으로 하고, 이들과 연령·성별·혈압·혈당·흡연 여부 등을 매칭한 1만4천220명을 대조군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는 비중은 치매 환자에서 6.8%(192명), 치매가 없는 대조군에서 5.5%(784명)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후 비알코올성 지방간 외에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한 뒤 위험도를 따졌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으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49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어르신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만으로도 치매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정일 교수는 "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은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라며 "치매 발생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싱가포르 의학 아카데미 연보'(Annals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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