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질병관리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환자와 접촉해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11명(1월 1명, 2월 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행국별 환자 수는 우즈베키스탄 5명, 태국 2명, 카자흐스탄 1명, 러시아 1명, 말레이시아·싱가포르 1명, 아제르바이잔 1명 등이다.


국내 홍역 환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왕래가 줄어든 2020년엔 6명에 불과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2023년부터 세계적인 유행과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으로 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2022년 약 17만명에서 2023년 약 30만명으로 1.8배 증가했다. 특히 유럽은 2022년 937명에서 2023년 5만8000명으로 62배 급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 접종률은 떨어진 반면 해외여행 등 교류가 증가하면서 홍역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역은 2급 법정 감염병인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주된 증상은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면역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여행 후 입국 시 발열‧발진‧콧물 등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거주지에 도착한 이후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 이용과 다중시설 방문을 자제하면서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면역력이 저하된 의료기관 종사자 사이에서 소규모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확인된 경우라면 홍역을 의심하고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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