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나타났다. 반면에 한국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가 22개국에서 발급된 처방전 건수를 인구 1000명당 비율로 분석한 결과, 아이슬란드 국민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를 사용했는데 아이슬란드가 1000명 당 161.1명, 즉 6명 중 1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길고 어두운 겨울로 악명이 높은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7만 7689명이다.


포르투갈과 캐나다가 1000명당 처방전 건수가 각각 139와 13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인구 1000명당 110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1000명당 108건의 처방전으로 7위였다.


한편 한국은 인구 1000명당 27건의 처방전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우울증과 이에 대한 치료가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우울증을 허약함의 징후로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공중보건 저널(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실린 또 다른 연구 결과(Comparison of South Korean antidepressant consumption with OECD European countries: Sun Jae Moon)≫에서 연구팀은 "한국의 항우울제 처방전 건수가 낮은 것은 이 나라의 모든 지역에서 약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인 3명 중 1명이 어느 시점에서 임상적 우울증을 앓게 되고, 5명 중 1명이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항우울제의 두 가지 주요 종류는 삼환계 항우울제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슬란드가 항우울제 사용률이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둡고 추운 겨울과 이른 일몰 때문이 아니라 약값이 너무 싸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아이슬란드는 핀란드와 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선정됐다.


미국은 1000명 중 110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약 11%에 해당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우울증은 여성에게 더 흔하며, 지난 30일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한 비율에서 남성의 8%에 비해 여성은 18%로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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