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조절하면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에 자라는 양성 종양으로, 주로 30~50대에 생긴다. 환자 중 절반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크기와 위치에 따라 심한 통증, 질 출혈, 배뇨·소화기계 증상 등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이를 예방할 방법도 없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그룹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소속 연구팀은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여성 대상 코호트 연구인 'SWAN(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에서 45세 이상 여성 2570명의 1996부터 2013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대상자들은 모두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했던 1996년엔 자궁근종이 없었지만, 2013년엔 약 20%가 자궁근종을 앓고 있었다.


분석 결과, 혈압이 높으면 자궁근종이 생기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이 없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진단 및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이 있는 여성은 자궁근종에 걸릴 확률이 19% 더 높았다. 또 새로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자궁근종에 걸릴 확률이 4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을 치료하면 자궁근종 위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을 치료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근종 위험이 20% 낮았다. 특히 혈압 강하제로 사용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억제제)를 복용한 여성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48%나 감소했다.


연구의 저자 수잔나 미트로 박사는 "고혈압이 왜 자궁근종에 영향을 끼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건 자궁근종까지 예방하는 행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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