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5일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기도 하다. 말라리아는 흔히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국내에서도 매년 발생빈도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작년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672명으로 이중 409명(60.9%)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경기를 비롯해 인천, 서울, 강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말라리아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4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일열 원충의 감염으로 인한 '삼일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한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7~30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고열, 오한, 식욕부진, 구토 등이 나타난다. 48시간 주기로 오한기, 고열기, 발한기가 반복되는 것도 특징이다.


오한기에는 체온 상승으로 심하게 춥고 몸이 떨리며 발열기에 접어들면 39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 갈증, 구토가 수 시간 이어지게 된다. 이후 옷이나 침구류를 적실 정도로 심하게 땀을 흘리는 발한기가 찾아왔다가 체온이 급격하게 정상화되면서 무기력해진다.


위와 같은 증상과 함께 말라리아 유행시기에 위험 지역의 수풀, 습지, 논 등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방치해선 안 된다.


말라리아를 포함해 모기매개 전염병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 계열의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이다. 모기가 많은 풀숲, 웅덩이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고 해질 녘부터 새벽 시간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과 방충망, 빗물 구멍 등을 점검하고 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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