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산율이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 20년간 이어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나는 글로벌 추세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미 보건 당국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적 우려를 표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젊은 층 가치관 변화와 경제적 요인이 부른 '출산 기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0일 발표한 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일반 출산율(가임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전년 대비 1% 하락한 53.1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하면 약 23% 급락한 수치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 역시 전년보다 1% 감소한 약 360만 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의 우선순위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웰즐리 대학의 필립 레빈 경제학 교수는 "노동 시장에서의 기회 확대와 요구 조건 강화, 여가 선택지 증대, 그리고 육아의 난이도 상승 등이 결합되면서 자녀를 갖는 선택지가 과거보다 덜 매력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30·40대 '늦깎이 출산'으로도 못 막는 20대의 급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30대와 40대 여성의 출산율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에도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2024년 대비 약 2.7%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완만한 증가세는 30세 미만 여성들의 가파른 출산율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1년 사이 약 4.4% 하락하며 전체적인 지표를 끌어내렸다.
10대 출산율 역시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는데, 18~19세는 7%, 15~17세는 11% 급감하며 각각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 인구 절벽 우려와 사회적 대응 과제
이번 조사는 2026년 2월 3일 기준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처리한 지난해 출생 기록의 99.95%를 바탕으로 산출된 결과다.
사실상 확정적인 수치로 받아들여지는 이번 통계는 미국 역시 한국 등 다른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출산·인구 고령화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AI 대전환 등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가운데,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출산 장려 정책에 머물 것이 아니라, 변화된 사회 구조에 맞춘 노동 환경 개선과 양극화 극복 등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