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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장, 오가노이드로 '재생'…난치성 질환 새 지평

고진아 기자

손상된 장 조직을 근본적으로 되살리는 꿈의 치료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이 개발한 '인간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원천기술이 2026년 6월 2일, 국내 전문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이전되며 난치성 장 질환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 방사선 장염 등 기존 치료법으로 완치가 어려웠던 난치성 장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희망을 제시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생명연의 오가노이드 기술이 민간 기업으로 이전됨으로써 연구 성과가 실제 임상 적용으로 이어질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생명연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인간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로부터 자가조직화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 3차원 장기 유사체로, 실제 장과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지닌다. 손 박사팀은 기존 오가노이드 기술의 한계로 지적되던 균질성, 재현성, 공급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재생 효율을 증진하고 대량생산 및 동결보관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기성품 형태의 범용 세포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손상된 장 조직의 염증을 단순히 억제하는 것을 넘어, 손상된 조직 자체의 근본적인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치료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염증성 장 질환 및 방사선 장염 등 광범위한 난치성 장 질환 치료에 적용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완치 가능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상 장, 오가노이드로 '재생'…난치성 질환 새 지평
[사진=연합뉴스]

생명연은 이 원천기술을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총 83억원 규모(선급금 및 마일스톤 포함)의 정액기술료와 향후 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 조건으로 이전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난치성 장 질환 재생치료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 기술을 약물 평가를 위한 첨단대체시험법 플랫폼으로 확장하여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효율성 증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손미영 박사는 이번 기술 이전에 대해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연구실적을 넘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의학적 진보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술 이전은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재생의학 분야에서 '작은 장기' 오가노이드가 단순한 연구 모델을 넘어 실제 인체에 적용 가능한 '범용 세포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개발에서 상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의료 혁신을 이끌어내고, 첨단대체시험법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열어젖힌 이번 성과가 국내 의학계에 가져올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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