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에서 전국의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가 한 달 새 약 5배 가까이 폭증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0~6세 영유아층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9월까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고, 소중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족구병 확산의 심각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료기관 109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22주차(2026년 5월 24∼30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18주차(외래환자 1천명당 0.9명) 대비 4.8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0~6세 영유아의 의사환자분율은 18주차 1.3명에서 22주차 5.9명으로 크게 늘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매년 5월부터 시작해 6월에서 9월까지 유행이 지속되는 수족구병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가파른 증가세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흔한 영유아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손, 발, 입안에 나타나는 수포성 발진과 발열이며, 이와 함께 무력감, 식욕 감소,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3~4일 내 증상이 호전되고 7~10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뇌막염, 뇌염 등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파는 주로 환자의 침, 콧물, 대변 등의 분비물이나 수포액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
질병관리청은 수족구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장난감·집기 등 공용 물품 소독, 환자와의 접촉 최소화 등이 권고된다. 특히 영유아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 시설의 등원을 자제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발현 후 일주일간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가 필수적이다.
수족구병 유행이 본격화된 6월을 시작으로 9월까지 영유아 건강 관리에 대한 경고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기관과 가정, 그리고 어린이집 등 교육 시설은 긴밀히 협력하여 외출 후 및 식사 전후 철저한 손 씻기, 환자의 분비물 묻은 의류 위생 관리, 증상 시 어린이집 등원 자제, 공용 물품 철저한 소독 등 적극적인 예방 수칙 준수만이 확산을 막고 소중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여름철 수족구병 비상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