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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트럼프 6㎏↑…노년 비만, 몸의 질에 경고

고진아 기자

80세를 목전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새 6㎏이나 불어난 체중으로 또다시 건강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악관은 '매우 훌륭한 건강 상태'를 강조했지만, 외신들은 그의 급격한 체중 증가와 함께 미공개된 핵심 지표, 하지 부종 등에 주목하며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노년기 체중 증가는 '비만 역설'처럼 긍정적인 신호일까, 아니면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음일까?

2026년 06월 06일 현재, 조만간 80세가 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미국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1년 새 약 6㎏ 증가하여 현재 약 108㎏에 달하는 그의 체중과, 백악관의 '매우 훌륭한 상태'라는 발표가 상충하며 의학적 관점에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체질량지수(BMI)는 비만 직전 수준인 29.7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심장·폐·신경계 기능이 우수하며 인지기능 검사(MoCA)에서도 만점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구체적인 심장 기능 수치나 관상동맥 상태 같은 핵심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점, 그리고 과거에도 언급되었던 하지 부종과 손등 멍이 재언급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체중 변화를 단순한 수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비만 역설'이라 불리는 현상, 즉 '노년에 약간 통통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일반적인 통념 뒤에는 간과하기 쉬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노년기에는 기초대사량 감소로 복부 지방이 쉽게 증가해 겉보기 체중은 늘었지만 실제로는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성 비만'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이 유지된 사람과 근육이 빠지고 지방만 늘어난 사람의 건강 상태는 전혀 다르다」며,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로 인한 근감소성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80세 트럼프 6㎏↑…노년 비만, 몸의 질에 경고
[사진=연합뉴스]

더욱이 짧은 기간에 체중이 갑자기 증가했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순환기계 이상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1년 이내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면 몸의 이상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급격한 체중 증가는 심부전, 콩팥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특정 약물, 예를 들어 스테로이드제, 일부 당뇨병 치료제, 항우울제 복용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재언급된 하지 부종은 특히 심부전이나 콩팥 기능 저하의 중요한 임상 증상 중 하나로, 의료계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오범조 교수는 「단기간에 2∼3㎏ 이상 체중이 증가하면서 다리 부종, 숨참, 피로감, 운동능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받아야 한다」며 노년층이 자신의 건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조언했다. 노년기 건강 관리의 핵심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근육량을 지키고 대사 건강을 관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보존하고,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영양 균형을 맞추며, 스트레스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체중보다는 몸의 구성, 즉 '몸의 질'에 집중하는 노년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는 노년기 체중 변화를 단순히 '살이 쪘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변화의 '질'에 주목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백악관 발표와 달리 외신이 우려하는 지점들은 노년층 전반의 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보다는 몸의 내부 변화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근육량을 지키려는 노력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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