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K바이오 기술 수출이 1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달 1일 한미약품과 오스코텍이 하루 만에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터뜨려 '기술 수출 30조원 시대'를 앞당길 K바이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의약일보 취재 결과, 2026년 6월 4일 기준 K바이오 기술 수출액이 13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월 1일은 K바이오 역사에 기록될 '골든데이'였다. 한미약품은 이날 일라이 릴리와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2조원 규모의 성과를 냈다. 계약금만 1,158억원에 달하며 이는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날 오스코텍 역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에 최대 1조원 규모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루 만에 두 기업이 총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K바이오가 성사시킨 기술 수출 계약은 총 7건, 누적 금액은 13조 2,253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는 정부가 지난 3월 24일 제시한 '2030년 기술 수출 30조원 목표' 달성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K바이오의 역대급 성과 배경에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파이프라인 공백 해소 노력과 중국 제약사들을 대체할 파트너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혁신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 파트너를 대체할 새로운 협력사를 찾는 수요가 K바이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정책 등 전방위적인 지원도 한몫을 하고 있다.
K바이오는 상반기 기술 수출의 기세를 몰아 지난해 기록했던 기술 수출액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대형 기술 수출 계약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2030년 30조원 목표 달성도 한층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는 K바이오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래 의료 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하반기 활약과 장기적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