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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1순위 잡는 토종 파지, 새 시대 열까

고진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약 개발 1순위로 지목한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를 포함, 3개 이상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8종의 악성 세균을 동시에 파괴하는 신종 바이러스 'A3676P'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되면서 전 세계적인 항생제 내성균 문제에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고 있다.

다제내성균은 인류의 보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병원 내 폐렴과 패혈증 감염의 주요 원인균인 아시네토박터는 3개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WHO는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를 신약 개발이 시급한 병원체 1순위로 지목하며 그 위협을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국내 하천과 호수 등 담수에서 채취하여 담수생물자원은행에 보관된 시료 분석을 통해 신종 박테리오파지 'A3676P'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6년 8월 5일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인류가 오랜 기간 싸워온 다제내성균과의 전쟁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3676P의 항균 능력은 놀랍다. 이 신종 박테리오파지는 3개 이상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8종을 동시에 사멸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일반적으로 1~2종의 세균에만 작용하는 대다수 박테리오파지와 달리, A3676P는 종이 다른 여러 아시네토박터 균주에 폭넓게 작용하는 특성을 보여 그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WHO 1순위 잡는 토종 파지, 새 시대 열까
[사진=연합뉴스]

더불어 A3676P는 환경 변화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산성도와 온도 등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도 활발한 항균 활동을 유지했으며, 세균에 감염된 후에는 빠르게 증식하여 효과적으로 세균을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폭넓은 작용 범위와 안정성은 실제 치료제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발견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의 성과는 국내 담수 생물자원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국내 연구진이 주도하는 미래 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서막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연내 특허로 등록할 예정이다. 특허 등록 이후 후속 연구와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A3676P가 가까운 미래에 의료 현장에서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감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국내 연구진의 발견은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의 위협으로 대두된 항생제 내성균 문제에 실질적인 돌파구를 제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A3676P가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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