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의 초입에 불과하지만 경남 지역에서는 이미 온열질환으로 인한 구급 출동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경남소방본부가 지난 6월 5일 발표한 최근 5년간(2021~2025) 데이터에 따르면, 온열질환 구급 출동 건수가 연평균 24%라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237건을 기록했고, 올해 5월에만 벌써 11건의 출동이 접수돼 의료 보건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자료는 창원시를 제외한 경남 17개 시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구급 출동 현황을 심층 분석했다. 2021년 95건이었던 출동 건수는 2022년 89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이후 2023년 127건, 2024년 216건, 2025년 237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 5년간 총 754건의 온열질환 구급 출동이 발생했으며, 연평균 24%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6년 들어서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인 5월 한 달에만 11건의 출동이 발생하여 올여름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 구급 출동은 특정 시기와 환경에서 더욱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년간 전체 출동 건수 754건 중 84%에 해당하는 634건이 6월~9월 중 7월과 8월 여름 휴가철에 집중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구급 출동이 빈번했으며, 기온 30도 이상, 습도 50% 이상인 환경에서 출동 건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어지러움, 의식장애, 오심·구토, 경련·발작 등이 나타났다. 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야외 활동 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급증함을 시사한다.
지역별 취약성 분석 결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경남 17개 시군 전체 인구 1만명당 온열질환 구급 출동 요청은 2.5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 지역은 1만명당 2.25명이었던 반면, 농촌 지역이 다수 포함된 군 지역은 1만명당 8.11명으로 시 지역보다 무려 3.6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이 많은 군 지역 주민들이 온열질환에 훨씬 더 취약하며,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환경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경남 지역의 온열질환 구급 출동이 지난 5년간 연평균 24%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 5월부터 이미 조기 발생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올여름 온열질환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보건 당국과 의료기관은 선제적으로 온열질환 취약계층, 특히 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예방 교육과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일반 도민들에게도 폭염특보 발효 시 야외 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장소 이용 등 온열질환 예방 수칙 준수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모두의 관심과 협력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맞이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