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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4만원 시대: '의료쇼핑' 종말이 남긴 과제

고진아 기자

현재, 도수치료 가격이 4만원으로 고정되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 환자의 실손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병원 마음대로 매겨지던 '고무줄 가격' 논란은 막을 내리고 '의료쇼핑' 시대가 마침내 종언을 고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도수치료는 대표적인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마다 천차만별의 가격을 형성해왔다. 환자가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수가가 달라지는 기현상은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과도한 수익을 위해 불필요한 도수치료를 권유하고, 환자들은 실손보험을 통해 사실상 '공짜'처럼 여기며 과도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의료쇼핑'이 만연했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 악화는 물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악순환의 고리였다.

이러한 불합리한 가격 체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개입이었다. 정부는 비급여 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도수치료의 적정 수가 책정 및 표준화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2026년 06월 07일부로 도수치료의 상한선을 4만원으로 공식화했다. 이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정부 통제의 신호탄이자, 환자들의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도수치료 4만원 정찰제 도입은 의료 서비스 이용 행태와 의료기관 경영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환자들은 더 이상 실손보험만을 믿고 무분별하게 도수치료를 받기보다, 치료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하게 됐다. '고무줄 가격'이 사라지면서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었고, 이는 '의료쇼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용어에 마침내 종말을 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의료기관 역시 과도한 비급여 수익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과 효율적인 경영 모델 구축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수치료 4만원 시대: '의료쇼핑' 종말이 남긴 과제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시장 환경 속에서 해결해야 할 '남긴 과제'들을 남기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가격 통제 이후 도수치료의 질 관리 문제다. 4만원이라는 상한선이 설정되면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수익성 유지를 위해 치료 시간을 단축하거나 숙련도가 낮은 인력을 배치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결국 환자들의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져 도수치료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또한, 환자들의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단순히 가격을 통제하는 것을 넘어, 도수치료의 적응증과 효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그리고 환자 스스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의료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인 환자 건강 증진에 집중하며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도수치료 4만원 시대는 의료 시장 전반에 걸쳐 비급여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가격 통제를 넘어선 지속 가능한 도수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 의료기관, 그리고 환자들이 앞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남긴 과제'들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갈 것인가. 새로운 도수치료 시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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