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쏠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창사 첫 파업을 넘어 한 달째 준법투쟁과 고소전으로 심화하며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2026년 5월 6일부터 준법투쟁으로 전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은 한 달째 지속 중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28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으며, 5월 1일에는 2,800여명의 노조원이 참여하는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항암제 등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되었고, 회사 측은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는 평균 14%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과 1인당 3천만원의 격려금, 그리고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합리한 인사 제도 개선도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세웠다. 이에 사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고수하며 맞섰다. 특히 노조의 인사 관련 요구는 경영권 침해라며 수용 불가능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던 정부 중재마저 불발되면서 노사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진행된 노사정 대화는 지난 5월 28일 최종 종료되었다. 정부 중재가 무산되자 노사 양측은 곧바로 '고소전'에 돌입했다. 사측은 노조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7명을 대외비 유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인천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노조 역시 사측을 상대로 4건의 추가 고소를 제기하며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국내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노조가 요구하는 인사 제도 개선의 배경에는 과거 인사 고과 및 연봉 등 임직원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양측 모두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 지속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평균 14%와 6.2%로 극명하게 갈리는 임금 인상률과 인사 제도를 둘러싼 첨예한 입장차는 해소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노사 간 '고소전'으로 쌓인 깊은 불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 산업 핵심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의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