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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바리스타' 휴게소, 경증 치매인 사회복귀 새 길 열다

고진아 기자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경증 치매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치매 친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인 '슬로우 바리스타' 시범사업을 전격 추진하며 의료·보건 분야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이날 강원특별자치도청, 광역치매안심센터, 봉사단체 작은천사 등 4개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본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존 휴게소의 역할을 단순한 차량 운전자 및 여행객의 휴식 공간을 넘어선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공공기관의 새로운 시도이다.

'슬로우 바리스타' 사업은 경증 치매인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경증 치매인들은 휴게소 내에서 주 2회, 하루 2시간씩 근무하며 커피컵 홀더 접기, 비품 정리, 매장 환경정비, 나아가 고객에게 직접 커피를 제공하는 업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은 의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꾸준한 사회 활동과 업무 수행은 잔존 인지기능의 효과적인 유지 및 향상, 성취감을 통한 자존감 및 삶의 질 향상, 동료 및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관계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치매 환자 가족의 일상적인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도 가져올 전망이다.

'슬로우 바리스타' 휴게소, 경증 치매인 사회복귀 새 길 열다
[사진=연합뉴스]

강종호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은 이번 '슬로우 바리스타' 시범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휴게소를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도로공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공공기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료 및 보건 전문가들은 경증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신체 활동 및 인지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질병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슬로우 바리스타' 사업은 이러한 의학적·사회적 필요성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치매 환자를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국 각지에 분포한 휴게소라는 이색적이고 접근성 높은 공간에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치매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범적인 사회 공헌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는 향후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 조성과 포용적 사회 문화 확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슬로우 바리스타' 시범사업은 경증 치매인의 개별적인 삶의 질 향상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치매 친화적 인식과 포용적 문화 정착을 촉진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가 주도하는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전국적인 확대로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취약계층 지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한 통합을 이끌어낼 더욱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사업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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