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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노인 건강' 영상 4개 중 1개 '가짜 전문가'…고령층 건강 위협 심화

고진아 기자

「전문의 ○○○입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혹하는 고령층의 건강을 겨냥한 가짜 전문가들의 활개가 유튜브에서 도를 넘고 있다. 2026년 4월, '노인 건강' 인기 영상 4개 중 1개 이상이 전문가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26년 4월 한 달간 유튜브에 게시된 '노인 건강' 관련 영상 중 조회수 상위 100건을 분석한 결과, 24건이 전문가를 사칭한 인물을 내세웠다. 이는 고령층이 무분별한 허위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의 심각성은 실제 전문가의 부재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악용 현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분석 대상 100건 중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은 42건에 달했으나, 실제 전문가가 출연한 영상은 단 6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영상들은 '따뜻한 물이 위장약보다 효과 좋다', '냉동 블루베리가 당뇨를 완치시킨다' 등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확산하며 고령층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 '노인 건강' 영상 4개 중 1개 '가짜 전문가'…고령층 건강 위협 심화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고령층의 높은 영상 콘텐츠 이용률과 건강정보 탐색 욕구가 자리한다. 2025년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의 97.2%가 영상으로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서는 60대의 45.4%가 주 1회 이상 건강정보를 찾는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매체 활용이 보편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디지털 문해력으로 인해 고령층은 잘못된 정보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당국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25년 12월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올바른 정보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헌주 건강증진개발원장은 ‘AI 기술 발전으로 고령층의 올바른 정보 판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기술의 발전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현실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시급하다. 의약·보건 전문 매체로서 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구분하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노력을 비롯해 잘못된 정보에 대한 사회 전반의 선제적 대응이 지속되어야 한다. 고령층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 전문가들의 허위 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려는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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